시랑가 | 유페이퍼 | 3,0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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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-10-25
긴 시간이 흐른 줄 알았는데
돌아보니 바로 뒤
이 시집에 쓴 시들은 십 대에 쓴 시다.
아직 미숙한 맘으로 쓴 시
하늘을 찌르는 감정으로 쓴 시
기다란 사족만 가득한 시
얼굴이 화끈거리는 시
이런 시들을 다듬고 다듬어 다시 썼다.
그 시절 그 풋풋함은 사라졌을지 몰라도
그때 그 주제는 지키려 노력했다.
손대지 않은 시도 있다.
손댈 곳을 못 찾았다.
세월이 흘러도 그 시절 생각과
지금 나와 같은 것이 있다는 게 놀랍다.